에니어그램은 성격을 9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뿐 아니라 발달수준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. 발달수준이란 각각 성격유형의 수준을 이르는 것으로, 에니어그램의 수평적이고 수직적인 차원을 표현합니다.
에니어그램에서 발달수준
발달수준은 각 유형의 각기 다른 복잡한 특성을 구체화할 수 있는 개념적 토대가 됩니다. 각 유형이 고유한 내적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이해하는 것은 에니어그램에 대해, 인간에 대해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.
발달수준은 9개의 유형과 함께 81개의 하위수준으로 기술할 수 있습니다. 대다수의 사람들은 한 수준이 고착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, 통합과 분열의 방향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움직입니다. 이렇게 이동하면서 다른 특성들과 방어기제들이 나타나기도 하고, 유형별 특성과 방어기제들이 서로 결합하면서 개개인별로 복잡한 패턴을 형성합니다.
발달수준은 그 수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려주며, 수준들 간에는 대칭성과 상호관련성을 지닙니다. 각 수준은 에니어그램의 성격 유형들이 독특하면서 또한 복합적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입증해 줍니다.
1~3수준은 건강한 수준으로 볼 수 있으며, 7~9수준은 불건강한 수준입니다. 하위적 수준으로 내려갈수록 자아가 파괴되며, 9유형은 병리적 파괴의 신경증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. 또한 각 유형은 어느 수준에 있는지에 따라 서로 유사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.
에니어그램의 건강한 방향은 통합의 방향입니다. 양쪽의 날개 유형과 분열 및 통합의 방향에서 강점은 취하고 약점은 피해야 하며, 자신의 기본 유형 외 8가지 유형이 균형을 이뤄야 합니다.
에니어그램의 발달수준과 정신의학
에니어그램의 성격 유형은 현대심리학과 정신학의 연구와도 관련지을 수 있습니다. 에니어그램은 정신장애 진단통계매뉴얼에 제시되어 있는 모든 성격장애와 신경장애를 아우를 수 있습니다. 그런데 에니어그램은 건강하고 평상적인 수준의 발달까지도 포함한다는 데서 병리적 현상에만 초점을 맞춘 정신장애 진단통계매뉴얼과 구별됩니다.
정신의학적 성격장애는 어떠한 한 유형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, 각 유형의 9수준, 신경증적인 상태에서 이러한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모습을 보입니다. 발달수준 5수준부터는 경직되고 부적응적인 면이 많이 나타납니다. 신경증적인 상태가 되면 기본유형의 특성이 다른 유형의 부정적 특성들과 연합됩니다. 겉으로 보기에는 유사해 보이지만, 그 원인이나 심리적 상태는 유형별로 다릅니다. 그렇기 때문에 증상이 같다고 해서 치료방법까지 같아서는 효과가 없을 수 있습니다. 각 에니어그램 유형의 심리적 동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. 에니어그램은 환자의 병리적인 상태를 진단하는 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, 각 개인에게 적합한 정신과적 진단과 함께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지 근거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.